강원도 정선의 산골짜기를 차로 40분을 들어가야 한다. 자작나무 숲 사이로 좁은 길이 이어지고, 그 끝에 90년 된 흙벽 작업장이 자리하고 있다. 한지윤(38). 그는 이 자리에서 4대째 흙을 빚는다.
한지윤의 증조할아버지가 이 작업장을 처음 세운 것은 1934년이었다. 일제강점기 한가운데, 한 청년이 도시를 떠나 이곳으로 들어왔고, 화덕 하나를 만들었다. 그 화덕은 4대를 거치며 여러 번 다시 쌓아졌지만, 그가 처음 빚은 자리만은 그대로 남아 있다.
봄의 햇살이 길어지던 4월의 어느 오후, 우리는 그의 작업장에서 4시간을 이야기했다. 화덕 옆에 앉아, 그가 빚어낸 잔으로 차를 마시며. 이 글은 그 시간의 기록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