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랫동안 안 쓰던 책상이,
다시 책상이 되는 일에 대하여
"글이 안 써질 때, 가장 먼저 청소하는 곳은 책상이다. 그리고 그 청소는 글 쓰는 일과 닮아 있다."
주말 아침,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던 책상을 정리했다. 6개월 동안 글이 잘 안 써졌고, 책상은 그 6개월의 흔적이었다. 마시다 만 머그컵, 두 번째 챕터에서 멈춰 있는 책, 인쇄해 둔 채로 줄도 긋지 않은 원고들.
책상을 닦으면서 한 가지를 알았다. 글이 안 써졌던 게 아니라, 내가 책상 앞에 앉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. 자리에 앉기 싫어서 책상 위에 자꾸 다른 것들을 올려놓았던 것이다…